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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마다 땀이 유난히 많다면 — 더위 탓일까, 다한증일까
블로그 2026년 7월 21일

여름마다 땀이 유난히 많다면 — 더위 탓일까, 다한증일까

박봉규
의료 감수 박봉규 대표원장

안녕하세요.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부산 경희미르애한의원입니다.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진료실에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저만 유독 땀이 많은 것 같아요."
"에어컨 바로 아래 앉아 있는데도 등이 젖습니다."
"악수를 해야 할 때마다 손바닥 때문에 민망해요."

땀 이야기를 꺼내시면서 "이런 것도 진료가 되나요?" 하고 조심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됩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살펴볼 것이 많은 증상입니다.

무더운 여름 셔츠가 젖을 만큼 땀을 많이 흘리는 모습 — 부산 경희미르애한의원 여름 다한증 이야기

여름에 땀이 나는 것 자체는 정상입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땀은 죄가 없다는 점입니다.

땀은 우리 몸의 에어컨입니다. 체온이 오르면 땀을 내보내고, 그 땀이 마르면서 열을 식힙니다. 한여름 무더위에 땀이 나는 것은 몸이 제 할 일을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양이 아니라 패턴입니다. 남들보다 조금 더 흘리는 것과, 체온을 식힐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계속 흘리는 것은 결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땀 많음'도 세 갈래로 나뉩니다

진료실에서 땀 문제를 보실 때 저는 크게 세 갈래로 나눠서 살핍니다.

생리적인 땀, 일차성 다한증, 확인이 필요한 땀 — 여름 땀 세 갈래 구분 정리

첫째, 생리적인 땀입니다. 더위, 운동, 매운 음식, 긴장 상황에서 나는 땀입니다. 양이 많아 보여도 상황이 끝나면 멎습니다. 치료 대상이 아니라 관리 대상입니다.

둘째, 일차성 다한증(primary focal hyperhidrosis)입니다. 체온을 식힐 필요와 무관하게, 땀을 조절하는 교감신경이 유난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 손바닥·발바닥·겨드랑이·얼굴 같은 특정 부위에 집중됩니다
  • 양쪽에 대칭으로 납니다
  • 대개 어릴 때나 젊을 때 시작되고, 가족 중 비슷한 분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그리고 특징적으로, 자는 동안에는 나지 않습니다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다한증이 있는 사람이 약 2.8%로 보고되었습니다(Strutton, 2004). 서른 명 중 한 명꼴이니, 결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셋째, 다른 원인이 보내는 신호로서의 땀입니다. 이차성 다한증이라고 부릅니다. 이 경우가 오늘 글에서 가장 먼저 가려내야 하는 땀입니다.

밤에 흠뻑 젖는 땀은 결이 다릅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이 부분을 먼저 말씀드립니다.

같은 땀이라도 아래에 해당한다면, 한의원이든 내과든 치료보다 확인이 먼저입니다.

  • 자다가 옷과 이불이 젖을 만큼 땀이 나면서, 체중이 줄거나 미열이 이어질 때 — 결핵을 비롯한 감염성 질환이 이런 모습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 더위를 유난히 못 참으면서 가슴 두근거림, 손 떨림이 함께 있을 때 — 갑상선 기능이 항진되면 몸의 대사가 빨라져 땀이 늘어납니다
  • 어느 날부터 갑자기 전신에 땀이 많아졌을 때 — 원래 그런 체질이 아니었다면 원인을 찾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몸 한쪽에서만 땀이 날 때 — 대칭이 아닌 땀은 신경 쪽 문제를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검사를 먼저 받아보시라고 권해드리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게 환자분께 더 안전한 길이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은 땀을 두 글자로 나눕니다 — 자한과 도한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땀을 나는 시간으로 구분해 왔습니다.

자한(自汗)은 깨어 있는 동안 저절로 나는 땀입니다. 한의학에서는 피부 표면을 지키는 기운, 즉 위기(衛氣)가 약해져 땀구멍 단속이 헐거워진 상태로 봅니다. 수도꼭지가 꽉 잠기지 않아 물이 새는 것과 비슷합니다. 기가 허한 분들에게 흔하고, 그래서 이런 분들은 땀을 흘리고 나면 개운한 게 아니라 더 지칩니다.

도한(盜汗)은 잘 때 도둑처럼 왔다가 깨면 사라지는 땀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몸의 진액과 음(陰)이 부족해져 잠든 사이 허열이 뜨는 것으로 봅니다. 앞서 말씀드린 확인이 필요한 신호와 겹치는 영역이라, 도한은 특히 신중하게 봅니다.

옛 의서에는 "땀은 심(心)의 액"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름은 한의학에서 심의 계절이기도 합니다. 땀을 지나치게 흘리면 수분만 잃는 것이 아니라 기운까지 함께 샌다고 본 것인데, 여름만 되면 유독 축 처진다는 분들의 호소와 놀랍도록 닮아 있습니다. 여름철 무더위와 몸 관리는 온열질환 예측정보 글에서 자세히 다루었습니다.

물론 실제 진료에서는 자한과 도한이 교과서처럼 딱 떨어지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땀 하나를 보더라도 식사, 수면, 소화, 체력까지 함께 여쭙게 됩니다.

혼자서 어떻게 가늠해 볼까요?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점검 다섯 가지입니다.

여름 다한증 자가 점검 다섯 가지 체크리스트

  1. 시원한 실내에서도 땀이 나는가
  2. 손바닥·발바닥·겨드랑이 등 특정 부위만 유독 젖는가
  3. 종이나 스마트폰이 젖고, 악수를 피하게 되는 등 일상에 지장이 있는가
  4. 자는 동안 옷이나 이불이 젖을 정도인가
  5. 땀을 흘리고 나면 유난히 기운이 빠지고 어지러운가

1·2·3번에 해당하면 일차성 다한증 가능성을, 4번에 해당하면 앞서 말씀드린 대로 확인을 먼저, 5번에 해당하면 기허 쪽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치료는 땀을 '막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같은 땀 많음이라도 처방의 방향은 정반대일 수 있습니다.

  • 기허 자한이라면 — 기를 보하면서 피부 표면의 단속을 도와주는 황기 계열 처방을 씁니다
  • 음허 도한이라면 — 부족해진 진액과 음을 채워 허열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갑니다
  • 땀과 함께 기력 소모가 큰 여름철에는 인삼·맥문동·오미자로 구성된 생맥산류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이 부분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한증에 대한 한방 치료 연구는 아직 규모가 큰 것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효과를 장담하는 말씀 대신, 어떤 땀인지 정확히 나누는 것부터가 치료의 절반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원인이 다르면 접근이 달라야 하니까요.

여름 땀, 생활에서는 이렇게 관리해 보십시오

여름 다한증 생활 관리 네 가지 — 카페인 줄이기, 수분과 전해질, 통풍 옷차림, 억지로 땀 빼지 않기

  • 카페인·매운 음식·술을 줄여 보십시오. 셋 모두 교감신경을 자극해 땀샘의 스위치를 켭니다. 커피를 줄였더니 땀이 한결 덜하다는 분들이 실제로 많습니다
  • 물만 마시지 말고 전해질을 함께 챙기십시오. 땀으로는 수분과 함께 염분도 빠져나갑니다. 물만 벌컥벌컥 마시면 오히려 기운이 처질 수 있습니다
  • 통풍이 잘 되는 면·리넨 옷과 여벌 옷을 준비하십시오. 젖은 옷이 피부에 오래 닿아 있으면 땀띠 같은 피부 트러블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 억지로 땀을 더 빼지 마십시오. "땀을 쫙 빼면 노폐물이 나간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 기가 허해서 나는 땀이라면 사우나·반신욕으로 땀을 더 빼는 것이 오히려 기운을 더 새게 만듭니다

땀 많은 여름을 잘 나는 것이 가을 체력을 만듭니다

여름 내내 땀을 많이 흘린 분들은 가을에 유독 축 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에 새어 나간 기운이 그제야 청구서처럼 돌아오는 셈입니다.

땀이 많은 편이라면 이번 여름은 복날 삼계탕과 보양에서 다룬 것처럼 먹는 것부터 챙기시고, 밤 땀과 함께 잠까지 설치신다면 열대야 불면 글도 함께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다이어트 중이신 분들은 땀으로 빠진 체중의 착시를 여름 다이어트 정체기 글에서 확인해 보십시오.

같은 땀도 사람마다 이유가 다릅니다. 남들보다 유독 땀이 많아 여름이 두려운 분이라면, 더위 탓으로만 돌리지 마시고 한 번쯤 원인을 나눠서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편하게 문의해 주십시오. (진료시간·오시는 길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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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의학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마지막 검토: 2026년 7월 21일 — 박봉규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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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규

박봉규 대표원장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대 대학원 석사, 박사 취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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