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 쪽 손목이 시큰거리고 물건을 쥐면 아프다면 — 손목건초염(드퀘르뱅), 손목터널증후군·관절염과 이렇게 갈립니다
목차
안녕하세요. 우리동네 한방주치의 부산 경희미르애한의원입니다.
"엄지 쪽 손목이 시큰거려서 냄비를 못 들겠어요. 저림은 없는데요." 명절을 앞두고, 그리고 명절이 지나고 나면 자주 듣는 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엄지 쪽 손목이 물건을 쥐거나 비틀 때 시큰거리고 저림은 없다면 손목건초염(드퀘르뱅 건초염)일 가능성이 가장 높고, 손목터널증후군과 손목 관절염은 아픈 자리와 저림 여부, 아침에 뻣뻣한 시간으로 갈립니다. 엄지를 펴고 벌리는 힘줄 두 가닥이 손목뼈 위 좁은 터널을 지나는데, 이 터널이 반복 마찰로 부으면 엄지를 쓸 때마다 걸리고 아픕니다. 오늘은 손목 통증을 네 갈래로 나누어 어디가 어떻게 아프면 어느 쪽인지, 집에서 어떻게 확인하는지, 왜 명절과 출산 뒤에 많이 생기는지, 한의원에서는 어떻게 치료하는지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빠른 요약
- 손목 통증은 아픈 자리로 먼저 나눕니다. 엄지 쪽 손목이 쥐고 비틀 때 시큰거리면 손목건초염, 손바닥 쪽이 저리고 밤에 심하면 손목터널증후군, 새끼손가락 쪽이 손을 짚거나 문손잡이를 돌릴 때 아프면 척측 손목 손상(TFCC), 양쪽 손목이 함께 아프고 아침에 30분 넘게 뻣뻣하면 관절염 계열입니다.
- 손목건초염은 엄지를 펴고 벌리는 힘줄 두 가닥이 지나는 손목 위 터널이 부어 걸리는 병입니다. 엄지를 주먹 안에 넣고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었을 때 엄지 쪽 손목이 찌릿하면 이쪽입니다.
- 출산 뒤 6개월 안의 엄마와 명절 음식 준비를 한 주부에게 많아 엄마 손목이라고도 부릅니다. 손목을 꺾은 채 엄지에 힘을 주는 동작이 하루 수백 번 쌓인 결과입니다.
- 손목터널증후군은 아픔보다 저림이 앞서고 엄지부터 중지까지 밤에 저려 깹니다. 손목건초염은 저림이 없고 만지면 아픈 자리가 뼈 위 한 곳에 잡힙니다.
- 잘 낫지 않는 이유는 힘줄집은 혈류가 적어 회복이 더디고, 손은 매일 써야 하기 때문입니다. 손목만이 아니라 팔꿈치와 어깨의 자세까지 함께 보아야 반복을 끊을 수 있습니다.
- 한의원에서는 부은 힘줄집의 염증을 죽염약침으로 가라앉히고, 손목뼈와 팔꿈치의 정렬을 추나로 맞추며, 엄지를 쉬게 하는 방법을 함께 잡습니다. 수유 중이라 약을 조심해야 하는 분도 침과 약침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집에서는 밤과 집안일 때 엄지 보조기, 손목 중립과 팔꿈치 붙이기, 급성기 냉찜질, 아기 안는 법 바꾸기부터 시작합니다.
손목이 아프면 다 손목건초염인가요?
아닙니다. 손목 통증은 아픈 자리와 저림 여부, 아침에 뻣뻣한 시간으로 크게 네 갈래로 나뉘고, 손목건초염은 그 가운데 엄지 쪽 힘줄이 원인인 한 갈래입니다. 같은 "손목이 아파요"라도 어느 쪽이냐에 따라 만지는 자리와 치료가 다르므로, 진료실에서는 통증이 어디에 있고 어떤 동작에 나오는지부터 여쭤 봅니다.
첫째, 엄지 쪽 손목입니다. 엄지 뿌리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뼈 위가 쥐거나 비틀거나 들어 올릴 때 시큰거리고, 눌러 보면 아픈 곳이 손가락 한 마디 넓이로 잡힙니다. 저림은 없습니다. 이쪽이 손목건초염입니다. 둘째, 손바닥 쪽 손목과 손가락입니다. 아픔보다 저림이 앞서고, 엄지부터 중지까지 밤에 저려 깨며 손을 털면 덜해집니다. 이쪽은 손목터널증후군이고, 손목터널증후군 글에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셋째, 새끼손가락 쪽 손목입니다. 손을 짚고 일어설 때, 문손잡이나 자동차 열쇠를 돌릴 때, 걸레를 짤 때 새끼손가락 쪽이 아프고 가끔 딸깍 소리가 납니다. 손목 안쪽 연골 조직의 손상이거나 손목뼈 사이 인대 문제일 수 있습니다. 넷째, 양쪽 손목이 함께 아프고 아침에 30분 넘게 뻣뻣하며 손가락 마디가 붓는 경우입니다. 이쪽은 힘줄이 아니라 관절 자체의 염증이 원인이라 갈래가 다르고, 혈액 검사로 종류를 가려 보는 것이 순서입니다. 손가락 마디 통증에서 퇴행성과 류마티스가 어떻게 갈리는지는 손가락 관절염 글에 있습니다.
오늘은 이 가운데 첫 번째, 가장 흔하면서도 "손목이 삐었나" 하고 넘기기 쉬운 손목건초염을 중심으로 나머지 갈래와 어떻게 구분하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손목건초염(드퀘르뱅)은 어떤 병인가요?
엄지를 펴고 바깥으로 벌리는 힘줄 두 가닥이 손목 엄지 쪽 뼈 위의 좁은 터널을 지나는데, 이 터널을 감싼 힘줄집이 반복 마찰로 부어 힘줄이 걸리고 아픈 병입니다. 힘줄 이름은 장무지외전근(abductor pollicis longus)과 단무지신근(extensor pollicis brevis)이고, 두 힘줄이 지나는 터널을 첫 번째 신전 구획이라고 부릅니다. 처음 보고한 스위스 의사의 이름을 따 드퀘르뱅(de Quervain) 건초염이라고도 합니다.
힘줄집은 힘줄이 뼈 위에서 매끄럽게 미끄러지도록 감싸는 얇은 관입니다. 엄지에 힘을 준 채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는 동작이 반복되면 힘줄이 터널의 모서리에 쓸리고, 힘줄집이 두꺼워지면서 터널이 좁아집니다. 좁아진 터널로 부은 힘줄이 지나려니 엄지를 움직일 때마다 걸리고, 심하면 엄지를 펼 때 뚝 하고 걸렸다 풀리는 느낌까지 납니다. 손가락이 걸렸다 풀리는 방아쇠수지와 기전이 비슷하고, 그쪽은 방아쇠수지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여성에게 남성보다 서너 배 이상 많고, 30대에서 50대, 특히 출산 뒤 6개월 안에 많이 생깁니다. 한의학에서는 이 자리를 오래전부터 짚어 왔습니다. 엄지를 힘껏 펴면 손목 등쪽 엄지 뿌리에 오목한 삼각형이 생기는데, 해부학에서는 이곳을 코담배갑(anatomical snuffbox)이라고 부르고 한의학에서는 그 한가운데를 양계(陽谿) 혈로 잡습니다. 손목건초염의 압통점이 바로 이 오목한 자리의 가장자리를 이루는 힘줄 위라, 진료실에서 양계 자리를 짚으면 "거기예요"라는 말이 먼저 나옵니다.
왜 명절 뒤와 출산 뒤에 유난히 많이 생기나요?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은 채 엄지에 힘을 주는 동작이 짧은 기간에 수백 번씩 쌓이기 때문입니다. 전을 뒤집고, 칼질을 하고, 무거운 냄비를 들고, 걸레와 행주를 짜고, 아기를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엄지로 받쳐 들어 올리는 동작이 모두 같은 자세입니다. 평소에는 견디던 힘줄집이 며칠 사이에 몰린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붓습니다.
진료실에서 보면 명절 당일이 아니라 명절이 지나고 2주쯤 뒤에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여쭤 보면 전을 부칠 때가 아니라 그 뒤 설거지와 청소, 남은 음식 정리까지 이어진 열흘 동안 조금씩 더 아파졌다고 하십니다. 손목건초염은 하루 무리해서 생기기보다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쌓여서 생기고, 아픔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힘줄집이 두꺼워진 뒤입니다. 그래서 "삔 것 같은데 쉬어도 안 낫는다"고 하십니다.
출산 뒤에는 시기가 더 뚜렷합니다. 아기 몸무게가 7kg을 넘는 생후 4개월에서 6개월 무렵에 엄마의 엄지 쪽 손목이 아파 오시는데, 하루 수십 번 아기를 들어 올리면서 엄지로 아기 겨드랑이를 받치는 동작이 원인입니다. 출산 뒤 호르몬 변화로 인대와 힘줄집이 느슨해진 상태라 같은 동작에도 더 쉽게 붓습니다. 요즘은 스마트폰도 한몫합니다. 한 손으로 잡고 엄지로 스크롤하면 엄지 힘줄이 하루 수천 번 터널을 오가고, 화면이 커질수록 엄지를 더 멀리 뻗게 되어 부담이 큽니다. 아기를 안고 있는 시간이 긴 산후 회복기에 이 동작이 겹치면 손목이 먼저 신호를 보냅니다.
손목터널증후군과는 어떻게 구분하나요?
가장 큰 차이는 저림입니다. 손목건초염은 아프지만 저리지 않고, 손목터널증후군은 저림이 먼저이며 아픔은 뒤따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바닥 쪽 손목 터널에서 정중신경이 눌리는 병이라 신경 증상이 중심이고, 손목건초염은 힘줄이 걸리는 병이라 움직임 통증이 중심입니다.
자리도 다릅니다. 손목건초염은 손목 등쪽에 가까운 엄지 뿌리 뼈 위가 아프고, 눌러 보면 아픈 곳이 뼈 위 한 곳에 손가락 한 마디 넓이로 잡힙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바닥 한가운데에서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 절반까지 저리고, 손목 자체를 눌러도 뚜렷한 압통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간대도 다릅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밤에 저려 깨고 아침에 손이 뻣뻣하며 손을 털면 덜해지는데, 손목건초염은 밤보다 낮에 물건을 쥐고 비틀 때 아프고 가만히 두면 편합니다.
두 병이 함께 있는 분도 있습니다. 출산 뒤 아기를 안는 엄마에게 손목건초염과 손목터널증후군이 같이 오기도 하고, 이때는 엄지 쪽 시큰거림과 손바닥 저림이 둘 다 있습니다. 어느 쪽이 주된 문제인지에 따라 먼저 다룰 자리가 달라지므로, 아래 집에서 확인하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나누어 보시면 됩니다. 손목터널증후군에서 수술 이야기가 나왔을 때 확인할 것은 손목터널증후군 수술 판단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아프면 무엇인가요?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손을 짚거나 비틀 때 아프면 손목 안쪽의 삼각섬유연골복합체(TFCC)라는 연골 조직이 손상되었거나, 그 옆 힘줄과 인대가 늘어난 것일 수 있습니다. 엄지 쪽 손목건초염과 자리가 정반대라 구분은 어렵지 않지만, "손목이 아프다"로만 말씀하시면 놓치기 쉬운 갈래입니다.
삼각섬유연골복합체는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에서 두 팔뼈와 손목뼈 사이를 받치는 쿠션이자 끈입니다. 손을 짚고 넘어지거나, 무거운 것을 든 채 손목을 비틀거나, 골프와 테니스처럼 손목을 돌리는 운동을 반복하면 이 조직이 찢어지거나 늘어납니다. 그러면 손을 바닥에 짚고 일어설 때, 문손잡이를 돌릴 때, 걸레를 짤 때, 병뚜껑을 열 때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아프고 가끔 딸깍 소리가 나거나 힘이 빠집니다. 새끼손가락 쪽 손목 뼈 아래를 누르면 압통이 있고,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은 채 눌러 비틀면 통증이 재현됩니다.
이 갈래는 손목건초염보다 회복이 더 더딘 편입니다. 연골 조직은 힘줄집보다도 혈류가 적어 스스로 아물기 어렵고, 손목을 짚고 비트는 동작은 피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끼손가락 쪽 손목 통증이 한 달 넘게 이어지면 손목건초염과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야 하고, 손목을 짚는 동작을 당분간 줄이는 것이 치료의 절반입니다.
집에서 어떻게 확인하나요?
네 가지를 차례로 해 보시면 어느 갈래인지 대략 나뉩니다. 결과가 두 가지 이상 겹치면 두 문제가 함께 있는 것이고, 어느 검사에도 걸리지 않는데 아프다면 진료실에서 직접 눌러 확인하는 것이 빠릅니다.
첫째, 엄지를 주먹 안에 넣고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어 봅니다. 핑켈스타인 검사라고 부르는 방법입니다. 엄지를 손바닥 안에 넣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감싸 주먹을 쥔 뒤, 손목을 천천히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습니다. 엄지 쪽 손목 뼈 위가 찌릿하게 당기고 아프면 손목건초염 쪽입니다. 반대쪽 손과 비교해 보시면 차이가 뚜렷합니다.
둘째, 엄지 뿌리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뼈 위를 눌러 봅니다. 엄지를 힘껏 펴서 손목 등쪽에 생기는 오목한 삼각형의 엄지 쪽 가장자리, 곧 튀어나온 뼈 위를 손가락으로 누릅니다. 손가락 한 마디 넓이로 아픈 곳이 잡히고 살짝 부어 있으면 손목건초염입니다. 여기가 아프지 않은데 손바닥이 저리면 손목터널 쪽입니다.
셋째, 양 손등을 맞대고 손목을 아래로 꺾어 1분 버팁니다. 팔렌 검사입니다. 1분 안에 엄지부터 중지까지 저리거나 먹먹해지면 손목터널증후군 쪽입니다. 손목건초염은 이 자세에서 저림이 생기지 않습니다.
넷째, 바닥에 손을 짚고 체중을 실어 봅니다. 손바닥을 바닥에 대고 손목을 90도로 꺾은 채 체중을 실었을 때 새끼손가락 쪽 손목이 아프면 척측 손목 손상 쪽입니다. 엄지 쪽이 아프면 손목건초염이 심한 경우일 수 있습니다. 함께 아침에 손목이 뻣뻣한 시간을 재 보시고, 30분을 넘고 양쪽이 같이 아프며 손가락 마디가 부어 있다면 힘줄이 아니라 관절 쪽 갈래로 보셔야 합니다.
왜 잘 낫지 않고 반복되나요?
힘줄집은 근육과 달리 혈류가 적어 한 번 부으면 가라앉는 데 시간이 걸리고, 손은 하루도 쉴 수 없는 부위이기 때문입니다. 근육은 혈관이 풍부해 다쳐도 며칠이면 회복이 시작되지만, 힘줄과 힘줄집은 혈액이 닿는 양이 적어 염증이 오래 남습니다. 여기에 손목건초염은 아플 때 쉬면 조금 낫고 다시 쓰면 다시 붓기를 반복하다가 힘줄집이 점점 두꺼워지는 병이라, 처음에 가볍다고 넘긴 분이 몇 달 뒤 엄지를 펴기 어려운 상태로 오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복되는 두 번째 이유는 손목만 보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에서 손목건초염이 오래된 분의 팔을 보면 팔꿈치가 몸에서 떨어진 채 손목으로 버티는 습관이 많습니다. 어깨와 팔꿈치가 몸통 가까이에서 무게를 나눠 받아야 하는데, 팔꿈치를 벌리고 손목을 꺾어 물건을 들면 엄지 힘줄이 그 무게를 혼자 감당합니다. 이런 분은 손목만 치료하면 낫다가 같은 동작에 다시 아파집니다. 팔꿈치 바깥쪽이 함께 아픈 분은 테니스엘보 글에서 다룬 문제가 겹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번째는 손목뼈 자체의 정렬입니다. 손목은 여덟 개의 작은 뼈가 모여 있어 반복해서 한쪽으로 꺾어 쓰면 뼈 사이의 간격이 미세하게 틀어지고, 그 위를 지나는 힘줄이 더 쓸립니다. 손목이 틀어진 채로 보조기만 차면 힘줄이 쉬는 동안은 편하다가 벗으면 다시 아픕니다. 되돌아가는 방법은 부은 힘줄집을 가라앉히는 것, 손목과 팔꿈치의 정렬을 맞추는 것, 엄지에 몰린 동작을 손바닥 전체와 팔뚝으로 나누는 것 세 가지를 함께 하는 것입니다.
한의원에서는 손목건초염을 어떻게 치료하나요?
먼저 아픈 자리를 직접 눌러 어느 갈래인지 확인하고, 부은 힘줄집의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손목과 팔꿈치의 정렬을 함께 맞춥니다. 통증이 심하고 몇 달 이어진 분은 정형외과에서 힘줄집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으시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사를 맞고 몇 달 좋았다가 같은 동작에 다시 아픈 분, 수유 중이라 약이 조심스러운 분, 손목만이 아니라 팔꿈치와 어깨까지 함께 굳어 있는 분, 손목이 삔 것인지 힘줄인지 구분이 안 된 채 몇 주를 보낸 분이 저희가 맡는 자리입니다.
침은 양계(陽谿), 합곡(合谷), 열결(列缺), 편력(偏歷) 처럼 엄지 힘줄이 지나는 길과 그 힘줄을 움직이는 팔뚝 근육 위의 자리를 씁니다. 양계는 손목건초염의 압통점 바로 옆이고, 열결과 편력은 팔뚝에서 엄지로 내려오는 힘줄의 근육 쪽 자리라 힘줄에 걸린 긴장을 위에서부터 풀어 줍니다. 전침으로 이 자리에 약한 전기 자극을 이어 주면 뭉친 팔뚝 근육이 풀리면서 힘줄이 당기는 힘이 줄어듭니다.
약침은 두 가지를 씁니다. 죽염약침은 산성으로 기운 염증 부위를 중화하고 수용성 유황 성분으로 부은 힘줄집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향이라, 엄지 쪽 손목 뼈 위 힘줄집에 직접 놓습니다. 자하거약침은 오래되어 두꺼워진 힘줄집과 쓸린 힘줄의 회복을 돕는 방향이라 몇 달 된 분께 씁니다. 약침이 일반 침과 무엇이 다른지는 약침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추나는 손목의 여덟 개 뼈 사이 간격과 팔꿈치, 어깨의 정렬을 맞추는 데 씁니다. 손목뼈가 한쪽으로 틀어진 채 힘줄이 쓸리고 있는 분, 팔꿈치를 벌리고 손목으로 버티는 습관이 굳은 분께는 힘줄집만 가라앉혀서는 반복되므로 정렬을 함께 잡습니다. 추나가 어떤 치료인지는 추나요법 글에 있습니다. 한약은 부기와 통증이 심한 급성기에는 어혈을 풀고 염증을 가라앉히는 방향으로, 출산 뒤 인대와 힘줄집이 느슨한 분께는 기혈을 채워 조직이 아물도록 돕는 방향으로 쓰되, 수유 중인 분은 처방 전에 반드시 확인합니다. 통증 치료의 전체 흐름은 통증 치료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집에서는 무엇부터 시작하면 좋을까요?
첫째, 밤과 집안일을 할 때 엄지를 고정하는 보조기를 씁니다. 엄지까지 감싸는 손목 보조기를 밤에 차고, 설거지와 청소처럼 손목을 꺾는 일을 할 때도 찹니다. 힘줄집이 쉬어야 부기가 가라앉으므로 초기 2주에서 3주는 엄지를 덜 쓰는 것이 어떤 치료보다 앞섭니다. 다만 하루 종일 차면 손목이 굳으므로 쉴 때는 벗습니다.
둘째, 손목을 곧게 두고 팔꿈치를 몸에 붙입니다. 물건을 들 때 손목을 꺾지 않고 팔뚝과 일직선으로 두고,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여 어깨와 팔꿈치가 무게를 나눠 받게 합니다. 냄비는 양손으로, 걸레는 짜지 말고 눌러 물기를 뺍니다.
셋째, 처음 며칠은 냉찜질, 그 뒤는 온찜질입니다. 부어서 열이 나는 급성기에는 얼음주머니를 수건에 싸서 10분씩 하루 두세 번 대고, 부기가 가라앉은 뒤에는 따뜻한 물에 손목을 담가 혈류를 돕습니다.
넷째, 아기는 엄지가 아니라 손바닥 전체와 팔뚝으로 안습니다. 아기 겨드랑이에 손을 넣어 엄지로 받쳐 드는 대신, 한 손은 엉덩이 아래를 손바닥 전체로 받치고 다른 팔뚝으로 등을 감쌉니다. 안아 올릴 때는 몸을 아기 가까이 낮춘 뒤 팔 전체로 들어 올립니다.
다섯째, 스마트폰은 양손으로 잡고 검지로 넘깁니다. 한 손으로 잡고 엄지로 스크롤하는 습관이 엄지 힘줄을 하루 수천 번 터널에 쓸리게 합니다. 화면을 볼 때 양손으로 잡고 다른 손 검지로 넘기면 엄지 힘줄이 쉽니다.
여섯째,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엄지를 천천히 폅니다. 부기가 가라앉은 뒤에 손바닥을 위로 두고 엄지를 바깥으로 천천히 벌렸다 돌아오기를 10회씩 하루 두 번 합니다. 당기는 느낌까지만 하고 찌릿하면 멈춥니다. 힘줄이 터널 안에서 매끄럽게 미끄러지는 범위를 되찾는 운동입니다.
손목건초염은 엄지를 쉬게 하고 부은 힘줄집을 가라앉히면 대부분 좋아지지만, 아프기 시작한 뒤 몇 주를 그냥 보내면 힘줄집이 두꺼워져 시간이 더 걸립니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시기 전에 오늘 정리한 대로 손목을 곧게 두고 팔꿈치를 몸에 붙이는 것부터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엄지 쪽 손목이 쥐고 비틀 때마다 시큰거리고 2주 넘게 이어진다면, 힘줄인지 관절인지 손목뼈 정렬인지 함께 가려 보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손목건초염은 저절로 낫나요?
가벼운 경우 엄지를 2주에서 3주 쉬게 하면 가라앉는 분이 있습니다. 다만 쉬어도 그대로이거나 쓰면 다시 붓기를 반복하면 힘줄집이 두꺼워지고 있는 것이므로 그때는 치료를 시작하시는 것이 시간을 줄입니다.
손목건초염과 손목 삔 것은 어떻게 다른가요?
삔 것은 넘어지거나 꺾인 순간이 있고 손목 전체가 붓습니다. 손목건초염은 다친 기억 없이 며칠에 걸쳐 엄지 쪽 뼈 위 한 곳이 아파지고, 쥐거나 비틀 때만 시큰거립니다.
수유 중인데 치료받아도 되나요?
침과 약침, 추나는 수유 중에도 받으실 수 있습니다. 한약은 성분에 따라 다르므로 수유 중임을 말씀해 주시면 그에 맞춰 처방을 조정하거나 침 치료를 중심으로 진행합니다.
보조기는 얼마나 차야 하나요?
급성기 2주에서 3주는 밤과 집안일 때 차고, 부기가 가라앉으면 손목을 많이 쓰는 일을 할 때만 찹니다. 하루 종일 차면 손목이 굳으므로 쉴 때는 벗고 아프지 않은 범위에서 움직여 줍니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았는데 다시 아파요. 왜 그런가요?
주사는 부은 힘줄집의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지만 손목을 꺾어 쓰는 습관과 팔꿈치, 손목뼈의 정렬은 그대로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동작이 반복되면 다시 붓습니다. 정렬과 동작을 함께 바꾸는 쪽으로 접근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손목건초염이 오래되면 어떻게 되나요?
힘줄집이 두꺼워져 엄지를 펼 때 걸렸다 풀리는 느낌이 생기고, 병뚜껑을 열거나 열쇠를 돌리는 힘이 약해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회복에 몇 달이 걸리므로 시큰거림이 2주 넘게 이어질 때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양쪽 손목이 다 아픈데 손목건초염일 수 있나요?
아기를 안거나 명절 음식을 준비한 뒤라면 양쪽에 생기기도 합니다. 다만 아침에 30분 넘게 뻣뻣하고 손가락 마디까지 붓는다면 힘줄이 아니라 관절 염증일 수 있으므로 혈액 검사로 먼저 가려 보시는 것이 순서입니다.
의료 정보 안내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한의학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참고 자료이며, 개별 환자의 진단이나 처방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은 반드시 한의사 진료를 통해 결정해 주세요.
마지막 검토: 2026년 9월 16일 — 박봉규 대표원장